“어떻게 여행할까?”... 건강한 고민을 하는 공정여행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뉴노멀 여행... <궁금해, 너란 여행> 이주희 작가의 가치있는 제안

박소담 기자 승인 2021.08.03 17:26 의견 0

여행을 공정하게 만드는 건, 여행의 주체인 여행자라고 믿어요. 세상에 필요한 건 공정여행을 완벽하게 하는 소수가 아니라, 부족하더라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는 다수의 공정 여행자들이 아닐까요?

'여행'을 싫어하는 분은 없겠죠? 오늘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어떻게 여행할까'라는 건강한 고민을 주제로 <궁금해, 너란 여행>의 저자 이주희 작가와 이야기 나눕니다.

<궁금해, 너란 여행> 이주희 작가

반갑습니다. 이주희 작가님. 우선 <궁금해, 너란 여행> 소개를 부탁드릴께요.

<궁금해, 너란 여행>은 내일의 지구를 위해, ‘어디로 떠날까’보다 ‘어떻게 여행할까?’ 건강한 고민을 하는 여행의 여정을 담고 있어요. 이 여행 앞에는 특별한 수식어가 붙는데요. 바로, '공정'입니다. '공정여행'은 무언가를 지켜주는 여행이에요. 여행지의 환경을 지켜주고, 현지인의 일상을 지켜주며, 여행자가 행복하게 여행할 권리를 지켜주는 여행입니다. 궁극적으로 여행자가 여행지에서 지불한 돈이 현지인의 삶에 보탬이 되어, 여행지를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여행이기도 해요.

<궁금해, 너란 여행> 속에 담긴 여행스케치가 인상적이었어요.

여행의 좋았던 순간을 기억하고 싶어, 글과 그림으로 기록했어요. 선명한 사진보다는 불투명한 스케치가 좋더라고요. 그래서 사진을 여행스케치로 남겼어요. 그림을 그리면서 여행을 다시 한번 회고할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그리고 여행이 더 또렷하게 기억되기도 했습니다.

이 책은 어떤 분들이 읽으면 더 의미가 있을까요?

저처럼 궁금해서 공정여행을 시작하고픈 예비 공정 여행자들이 읽어줬으면 좋겠어요. 공정여행은 거창하고, 부담스러운 여행이 아니에요. 누구나 할 수 있고, 누군가는 자신도 모르게 해온 여행이기도 해요. 공정여행을 거창하게 해석해, 경제적으로 어려운 지역에 가서 도움의 손길을 건네는 여행으로만 바라보지 않았으면 합니다. 전 세계인의 여행이 자유로워지면서, 무분별한 관광으로 발생하는 피해는 특정 지역에만 국한되지 않기 때문인데요. 공정여행을 부담 없이 유연하게 바라보면, 여행의 카테고리를 좀 더 다각화 시킬 수 있지 않을까요?

작가님이 추천하는 '미니멀하게 시작하는 공정여행 실천법'이 있다면요?

여행하는 국가에 맞는 주제를 정하고, 그 범위 내에서 실천할 수 있는 원칙을 선택해요. 예를 들어, 유럽의 경우, 제로웨이스트를 테마로 잡을 수 있는데요. 커피는 테이크아웃 하지 않고 유리잔에 마시고, 젤라또는 플라스틱 컵 대신 과자콘에 먹고, 에코백에 손수건과 텀블러를 들고 다니며, 일상생활 속에서 버려지는 쓰레기 배출을 최소화하는 겁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이’가 아니라 얼마나 ‘자주’ 실천할 수 있느냐는 거예요. 지속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공정여행도 미니멀하게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요? 그러면 누구나 공정여행의 가치를 실현하는 이 여행에 살포시 발을 적실 수 있을 겁니다.

책 출간 후 독자들에게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가 있다면요?

저의 다음 여정이 궁금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작가에게 있어 차기작을 기다린다는 독자의 후기만큼 값진 칭찬은 없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메시지가 겉돌지 않고 독자들에게 스며들어 간 거 같아 뿌듯하기도 해요. 사실 독자들로부터 받은 이야기는 하나하나 기억하고 있는데요. 공정 여행자가 되어보겠다는 다짐의 메시지부터 공정여행의 실천 방법에 관한 질문까지 전부 귀담아듣고 있습니다.

"얼마나 ‘많이’가 아니라 얼마나 ‘자주’ 실천할 수 있느냐가 중요해요."
<궁금해, 너란 여행> 이주희 작가

작가님에게 있어 '공정여행'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요?

공정여행을 하면서, 여행의 인사이트를 찾았어요. 배낭여행자였을 때는, 단순히 “여행을 떠났다, 봤다, 찍었다, 먹었다.”에서 끝났다면, 공정여행을 하면서 “실천했다”가 추가가 된 거예요. 여행지에서 제가 정한 몇 가지 원칙들을 실천했다는 것만으로도, 여행이 더 충만해졌어요. 그뿐만 아니라, 공정여행을 하면서 자연스레 저만의 취향을 찾게 되었어요. 제로웨이스트, 동물복지 등 취향에 맞는 여행을 하게 되면서,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알아가게 된 거죠. 그래서 저에게 있어 공정여행은 자신의 취향을 찾아가는 과정이 아닐까 해요.

앞으로 어떤 글과 활동을 이어 나갈 계획이신지 궁금해지는데요?

역사와 예술, 문화를 연계한 여행 콘텐츠 기획자로 활동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올해 그림 전시회와 복토크, 그리고 여행 강연 일정이 잡혀 있어요. 앞으로 꾸준히 공정여행을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 많은 분께 공정여행을 소개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하반기에는 산문집을 출간을 준비하고 있어요. 아직도 연연해하고 여전히 좋아하는 조각가 미켈란젤로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을 쓰고 있어요. 저로 하여금 여행을 쓰고, 그리고, 이야기하는 일을 할 수 있게 해준 존재인데요. 여행길에서 우연히 만난 한 조각에 마음을 뺏겼고, 그 조각가를 알고 싶어 로마로 떠났습니다. 그렇게 이탈리아에서 역사학도였던 제가 여행업의 길로 들어섰고, 결국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작가가 되었어요. 그 시작점이었던 미켈란젤로에게 설익은 용기를 내서 전하는 고백에세이가 될 것 같아요. 앞으로 여행에 이어 예술을 이야기하는 책을 출간해 활동의 폭을 좀 더 다채롭게 이어 나갈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여행에는 기술도 없고, 정답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방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자신만의 여행을 만들어 가는 게 중요합니다. 요즘 여행자들이 자신의 취향을 반영한 지극히 개인적인 여행을 하는 것처럼 말이죠. 그 취향의 영역에 지구를 지키는 지속 가능한 여행이 자리 잡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최근 들어, 제로 웨이스트와 동물복지, 그리고 에코투어가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지속 가능한 공정여행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그런 개인적인 취향으로서의 관심을 가지고 공정여행을 해보고자 하는 누군가에게 이 책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 역시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으로 공정여행을 시작했는데요. 짱이와 별이의 반려 가족이 되면서, 동물원과 수족관은 가지 않고, 동물을 혹사시키는 쇼나 투어에 참여하지 않으며, 가죽가방 대신 에코백을 메고 다니면서 공정여행을 실천했습니다. 여행을 공정하게 변화시키는 건, 결국 여행의 주체인 여행자들입니다. 그 여정이 궁금하다면, 이제부터 ‘어디로 떠날까’보다 ‘어떻게 여행할까?’ 건강한 고민을 하는 공정 여행자가 되어보세요. 지금까지 <궁금해 너란 여행>의 저자 이주희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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