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마음과 마음을 잇는 진심을 담고 싶습니다... 제18회 풀잎문학상 수상자 김유명 시인 인터뷰

'사랑이 가난하던 날'로 수상... 5.18 민주화 운동을 작품으로 승화

이향 기자 승인 2021.10.11 22:32 의견 0
제18회 풀잎문학상 시 부분 대상 수상자 김유명 시인


[북토리매거진 · 이향 기자]

2003년 경남 중산리 '천상병문학제'에서 '풀잎문학상'이 제정되어 올해로 18회를 맞는 '풀잎문학상'. 권위 있는 문학상에 '사랑이 가난하던 날'이라는 작품으로 시 부분 대상을 수상한 김유명 시인을 스튜디오에서 만났습니다.

독자 여러분께 간단한 인사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김유명 시인입니다. 어느덧 아침저녁으로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에 옷깃을 절로 여미게 되는 차가운 계절입니다. 시간이 정말 빠른 것 같은데요.

바람이 따뜻한가 싶더니 봄이 왔고, 공원이 푸르다 싶더니 여름. 아침에 눈을 떠 출근하려니 울긋불긋 이제 벌써 가을이라네요.

시를 쓸 때 주로 어디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 하루에도 수백, 수천 가지 생각들이 떠오르고 다시 사라지곤 합니다. 개중에는 제가 생각하기에도 기발하거나 멋진 문장, 글감들이 분명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항상 메모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장은 추상적이고 단편적인 낙서들이지만 언젠가 적당한 감정선, 적절한 상황을 만나게 되면 서로 퍼즐의 한 조각처럼 구체화하고 창조의 기본 뼈대가 만들어집니다. 이런 글을 쓰게 되는 날에는 스스로 뿌듯하고 정말 기분이 좋아요.

2021 제18회 풀잎문학상 및 제11회 북한강문학상


<꽃에 미안한 마음 들기 전에> 시집 중에 작가님께서 개인적으로 특히 마음에 드는 시가 있다면 어떤 시일까요?

- 부끄럽지만 최근에 제 시집에 수록된 시들 중 ' 사랑이 가난하던 날 ' 이란 시로 문학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내용을 보시면 대충 짐작하시겠지만 5.18 민주화 운동에 관련된 시인데요. 혹자는 예민하고 조심스러운 주제라고 이야기합니다. 저도 조심스럽긴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모두에게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긴 사건인 만큼 부끄러운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게 우리 모두가 꼭 기억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앞으로 목표로 하는 일이나 계획이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 곧 새로운 시집을 출간하기 위해서 열심히 원고를 채우고 있습니다. 가끔은 어떤 글이 좋은 글인가 스스로 묻곤 하는데요. 그러다가 요즘 같은 시대상을 겪고 보니 모두에게 고난과 역경을 이겨낼 수 있는 희망과 위로를 담은 글이 가장 좋은 글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좋은 말은 마음을 움직이고, 좋은 글은 인생을 움직인다는 격언이 있습니다. 가슴에 와닿는 문장. 마음을 열게 하는 시 한 편이면 그래도 조금은 행복한 오늘을 살아가지 않을까요. 좋은 글과 시를 쓰고 싶습니다. 모두의 마음과 마음을 잇는 진심을 담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독자님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 코로나로 인해서 모두의 삶이 힘들어졌고, 곧이어 입과 마음을 닫은 시대입니다. 하지만 사람과 사람을 잇는 따뜻한 마음과 온정으로 어려운 시기를 서로 잘 이겨내고, 다 함께 조금만 더 힘을 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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