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시詩가 공감과 위안을 줄 수 있다면 바랄 것이 없어요... 정윤희 시인 인터뷰

"누구나 한 번쯤 느낀 감정을 작품으로 남기는 시인이 되고 싶습니다."

김소은 기자 승인 2023.01.07 00:43 의견 0

[북토리매거진 · 김소은 기자]

생각이 생각의 꼬리를 물다 보면 머리가 아프기도, 가슴이 답답하기도 합니다. 그럴 땐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하며 그 시간을 견디기도, 또 이겨내기도 하는데요. 오늘은 그런 감정이 뒤섞여 자신의 감정을 흔드는 일이 많아 글로 적기 시작했다는 정윤희 시인님을 만났습니다. 공감과 위안을 주고 싶다는 시인의 이야기를 만나봅니다.

시인님 안녕하세요. 오늘 이렇게 시간 내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먼저 우리 독자 여러분께 인사 말씀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문득 떠오르는 생각에 감성을 담아 글을 쓰는 정윤희입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 사랑을 하고, 이별하며 여러 감정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시집 『나는 그 꽃의 이름을 모릅니다』 정윤희 시인

네, 반갑습니다. 시인님. 이번에 시집을 출간하셨어요. 그 안에 시인님의 주제가 바로 「사랑과 이별, 그리고 삶 속에 지친 청춘들에게」였는데요. 사랑과 이별은 우리 곁에 늘 있는 것이잖아요. 그리고 우리 인생에 지친 청춘들에게 건네는 메세지를 담아주셨는데요. 이렇게 하신 의미를 먼저 여쭙지 않을 수 없겠어요.

우선, 제가 쓰고 싶었던 주제는 “삶”이었습니다. 인생이라 표현할 수도 있겠네요. 삶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느끼며 살아갈까 하는 생각으로 시를 쓰다 보니 제일 먼저 “사랑”이라는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우리는 상처받을 걸 알면서도 사랑하고, 이별하니까요. 그리고 저를 포함한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우리를 위로해주고 싶은 마음을 추가하여 주제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청춘들에게」라는 '청춘'의 정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어학사전에 청춘은 십 대 후반에서 이십 대에 걸치는 인생의 젊은 나이 또는 그 시절을 이르는 말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인생을 열심히 그리고 치열하게 사는 지금이 청춘 아닐까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지금이 우리 인생에 가장 젊은 날'이라는 말도 있으니까요. (웃음) 갑자기 시인님께서는 詩라는 형식을 빌려 글을 쓰시는 이유가 궁금해져요.

앞서 말씀드렸듯, 문득 떠오르는 생각을 쓰기 때문입니다. 이런 내용의 글을 써야지, 제목은 이걸로 지어야지 등 무언가를 적어나갈 때 미리 계획을 세우고 내용들을 정해놓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그리고 시(詩)라는 장르는 읽는 독자로 하여금 새로운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아주 매력적인 문학이라고 생각합니다. 덕분에 저의 감정과 생각을 들키지 않을 수 있기도 하고요.

시집 『나는 그 꽃의 이름을 모릅니다』 정윤희 시인

그렇다면 시인님에게 시詩를 쓰는 원동력이라고 할까요? 그 원천은 어디서 나오는 것이라 생각하세요?

감정과 감성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는 떨어지는 빗방울에 퇴근길을 걱정하지만,
누군가는 비 오는 날의 추억을 떠올리곤 하는 것처럼이요. 바람에 낙엽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누군가는 청소를 해야 하는 것에 짜증을 내지만, 누군가는 계절의 경계에서 마지막 인사를 건네는 것이라 느낄 수 있는 것처럼이요.

'감정과 감성'이라는 말에 의미를 알 것 같아요. 그 정도는 생각해야 시의 감성을 느낄 수 있을 것도 같아요 (웃음). 다시 이번 출간 시집에 대해 질문을 해 볼게요. 이번 시집에 담긴 작품 중 그래도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이 있을 것 같은데요. 소개 좀 해주세요.

32페이지에 있 「눈물의 의미」입니다. 온전히 제 감정을 아주 솔직하게 담은 시이기 때문이에요. 애써 숨기지 않았다는 건 알아차려 주길 바랐던 마음이라는 뜻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아무도 모르는 의미였기에 이제라도 누군가에게 알려주고 싶었던 내용의 작품입니다. 눈을 맞추고 직접 이야기하기엔 조금 간질거려서요.

그런 글을 쓰는 것은 시인님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라고 생각해요. 글을 쓰다 보면 아무래도 경험을 빗대어 많이 쓰게 되는데 추억이라는 주제로 시를 쓰다 보면 실제 그때의 추억을 돌아보게 되니까요. 경험을 토대로 쓰지 않더라도 상상을 통해 감정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니 여러 독자님의 감성을 대신 옮겨적을 수도, 시 한 편으로 누군가를 토닥여 줄 수 있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그저 생각난 한 문장을 가지고 한 편의 시를 완성했는데 그 시가 누군가에게는 많은 위로가 되었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 다시 한번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어요.

영풍문고 북토크 (정윤희 시인 제공)

그렇군요. 마지막 인사 말씀을 부탁드리기 전에 앞으로의 계획을 안 여쭤볼 수 없겠는데요. 앞으로의 계획 그리고 어떤 시인으로 기억되고 싶은지도 말씀해주세요.

사실 저는 비유를 잘하지 못해요. 그래서 제 글들에 저는,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이야기, 누구나 쓸 수 있는 시라고 표현을 자주 합니다. 그런데 제 글과 시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꼭 내 마음 같다”라는 말씀을 해주시면서요. 저는 그런 시인이 되고 싶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 느꼈던 감정을 감성을 담아 써 내려가는 시인이요. 제 시를 접한 분들께서 언젠가는 ‘이 시인은 정말 따뜻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아’라고 기억할 수 있는 시인이 되고 싶습니다. 아 그리고 현재는 꾸준히 시를 쓰고 있지만, 출간을 목표로 에세이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원하시는 것 모두 이루시기를 바랍니다. 시인님. 그럼 끝으로 독자 여러분께 인사 말씀 부탁드릴게요.

『나는 그 꽃의 이름을 모릅니다』 시집을 준비하는 동안 참 많이 설레고 행복했습니다. 그렇게 준비했던 시집은 출간이 되어 제 옆에도 놓여 있네요. 2년 남짓 SNS상에서만 글을 쓰다가 제 인생의 첫 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한 발짝 나아갔다고 생각해요. 이제 시작인 셈이지요. 출간은 도착지가 아닌 출발점이라고 생각하니까요. 제 이야기에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이 바로 청춘인 여러분들의 새로운 시작도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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